생각

휴학을 하는 마음

어썸min 2022. 4. 3. 22:26


2022년 3월 20일, 2학년이 시작된 지 1개월여 만에 중도휴학했다.

- 이유
1. 휴학 소식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다. 이러한 질문들에는 "개발, 창업, 그리고 여러 프로젝트들에 전념하고 싶었다"라고 일관적으로 답변했다.

2. 휴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3월 20일 학회 회식에서 받은 자극이었다. 그곳에서 VC로부터 투자를 받고 창업 중인 분, 구독자 수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분, 그리고 어떤 블록체인의 노드로 참여해 3달 동안 3-40억을 벌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외에도 현직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연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에서 몇십억을 벌었다는 이야기 또한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이렇게 짜릿하고 가슴 뛰게 하는 이야기들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나도 어서 빨리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하고, 무언가 성과를 내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들었다. 이에 휴학을 (다소 충동적으로) 결심하게 되었다.

3. 어느샌가부터 나의 꿈과 목표는 너무 커져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큰 꿈을 꾸면서 일반적인 사람들과 같은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은 굉장히 모순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유난히 특출나지 않은 사람이 큰 성공을 이루려면 적어도 평범하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냥 학교 다니다 보니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게 뭔지 잘 모르겠었다. 그래서 평범한 내가 남들보다 앞서갈 수 있는 그런 돌파구(?)를 찾고자 휴학하게 되었다.

4. 너무 바빴다. 창업 준비, 하이클럽 활동, 블록체인 학회, 그리고 과학생회와 21학점의 수업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사실 "적당히 적당히"를 추구했다면 간신히 마칠 수는 있는 양이었는데, 군대 가는 친구들을 위로해 줄 시간조차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현타가 왔다. 또한, 멋있는 사람들을 만나 같이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적당히 열심히"해서는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을 것 같았다. (현재로서는) 팀의 유일한 개발자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다른 일들이 너무 바빠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주기 싫었던 점도 휴학을 결심하는 이유의 하나가 되었다.

5. 군대 때문에 학업이 단절되는 것이 싫었다. 나는 (계열제 특성상) 1학년 때 교양 수업만 듣다가 2학년 때부터 처음 전공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전공 수업을 1년 듣고 군대에 다녀와서 3학년이 되면 2학년 때 배운 전공 수업 내용들을 까먹는 것이 싫었다. 1년 휴학 후 군대를 다녀와서 3년간 전공을 쭉 공부하고 싶은 것도 휴학 결심의 이유 중 하나였다.

- 무엇을 할 것인가?
1. 프로그래밍 공부 및 서비스 개발 : ClickBattle을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내가 만든 서비스를 사람들이 사용해 주는 것에 굉장한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서비스가 (물론 몇 천 원밖에 안되지만) '실제로 돈이 된다'라는 것이 굉장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클릭배틀을 운영하면서 실력 부족으로 수많은 버그들과 불친절한 UI 등을 개선하지 못했고, 자동 클릭 매크로의 존재를 알면서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휴학 중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ClickBattle의 사업화도 진행해보려 한다. 또한, ClickBattle 이외의 다른 서비스들에 대한 아이디어도 아주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하나씩 구현하고 실험해 볼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내가 개발한 서비스를 통해 매일 점심에 서브웨이를 사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이다. (요즘 점심으로 매일 서브웨이만 먹은 지 2주 정도 됐는데 안 질린다)

2. DEX 차익거래 공부 : (떨어졌지만) 인턴 지원했던 기업의 개발팀장님과 잠깐의 티타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회사는 Klaytn 네트워크에서 DEX를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DEX 간의 차익거래를 통한 수익도 매출의 일부라고 했다. 나는 차익거래는 기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DEX에서는 블록의 생성시간이 있고, 아직 시장에 충분한 arbitrager(차익거래자)가 없어서 봇을 쓰지 않고 개인이 손으로 거래를 해도 수익이 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식의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잘 알아들은 건진 모르겠다 ㅋㅋ...) 이 말을 듣고 언젠가 꼭 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휴학 중에는 이와 관련된 공부를 해보고 싶다.

3. 창업 준비 : 사업을 시작해보고 싶다.

4. 독서와 영어공부, 그리고 여행.

이왕 열심히 공부하자고 휴학했으니 정말 뭐라도 열심히 해서 꼭 성과를 내보자 아자아자~~